정치
[단독] 민주 '대선 백서' 있었다…899쪽 분량·의원 기념사도
입력 2024-02-07 19:00  | 수정 2024-02-07 19:25
【 앵커논평 】
정당이 선거에서 지면, 원인과 책임을 분석하는 일종의 반성문인 백서가 있죠.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대선에서 패했지만 그동안 만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이 이번 공천으로 번지고 있죠.
윤석열 정부 탄생에 이바지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게 바로 누구냐는 거죠.
그런데 민주당이 899쪽 분량의 대선 백서를 이미 발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표선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임혁백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어제)
-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정권의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임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친문 진영을 향한 최후통첩으로 해석돼 당 내홍을 격화시켰습니다.

▶ 인터뷰 :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정치권이 연일 공천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백서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이 일이 이번 공천 관련 과정에서 벌어지게 되면 또 다른 논란이…."

패배에 대한 원인 분석 없이, 문재인 정부에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탈당한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당에서 나갈 때까지 백서를 만들지 않은 걸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민주당은 이미 대선 백서를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제대로"라는 제목의 백서는 총 899쪽 분량으로 2022년 8월 발행됐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우상호 의원이 발행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백서엔 당시 대통령 후보자였던 이재명 대표는 물론, "백서 작업을 안 했다"던 박용진 의원의 기념사도 담겼습니다.

백서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당의 부탁으로 당직자들과 함께 제작했다"며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선거에서 왜 졌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전략을 짜기위해 만든 반성문이지만 소속 의원들조차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공개하지 않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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