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입구 9시간 막은 차들…4000세대 아수라장
입력 2024-02-06 15:47  | 수정 2024-02-06 16:06
사진 = 고덕 아르테온 입주자 카페
입주민·상가 관리인 간 주차비·관리비 등 갈등
서울에 있는 한 4000세대 아파트에서 차량이 출입하지 못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에 출입구 네 곳이 모두 막혀 약 9시간 동안 차량이 출입하지 못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출입구 앞에 있는 차단기에 차량이 세워져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출입구에는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아파트 진입로를 봉쇄한 이들은 상가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와 상가 입점 가게 업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파트와 상가는 주차장을 공유하도록 설계됐는데, 이로 인해 일대 주민들이 상가를 이용한다는 명목으로 아파트 주차장을 '무료주차' 용도로 이용해 왔습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차를 고덕 아르테온에 대놓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 하면 편리하다"는 식의 '꿀팁'까지 공유될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주차장에는 상가에 배정된 주차대수(46대)를 넘어서는 차량이 들어왔고, 입주민들이 주차를 하지 못할 정도로 붐볐습니다.

지난해 상가 관리단과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가 주차비에 일정 부분 합의하면서 갈등은 잠시 봉합되는 듯했습니다. 당시 1시간 무료에 10분당 500원, 확인받지 않았을 땐 10분당 2000원이라는 비용이 책정됐습니다.

하지만 상가 관리단과 주차 업체와의 계약을 한 달 여 앞둔 작년 말부터 다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상가 측은 ▲최초 2시간 무료·10분당 500원 ▲주차와 관련한 수익 배분은 5대 5로 배분하는 내용의 공문을 입대의에 보냈고, 입대의는 ▲주차 공간 46면에 대한 관리 ▲방문증 사용 등을 상가 측에 요구했지만 끝내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결국 입대의는 기존 주차 업체와 상가 관리단의 계약 만료일인 지난달 31일 상가에 등록된 차량을 모두 삭제했고, 이에 반발한 상가 측은 부당하다는 이유로 주차장 입구를 막았습니다.

상가관리단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입대의와의 마찰로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상가 이용객들은 주차장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입대의 측은 "상가관리단은 그간 아파트와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에 대한 관리비를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소송을 통해 주차비뿐만 아니라 받지 못한 관리비 등도 받아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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