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콩 ELS 민원 3천 건 육박…이복현 "불완전판매 확인, 자체 배상안 내놔야"
입력 2024-02-04 19:00  | 수정 2024-02-05 07:38
【 앵커멘트 】
홍콩H지수 연계 파생상품 ELS 관련 가입자 민원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만기가 도래하며 손실이 현실화하자 금융감독원에 불완전판매를 호소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금감원은 홍콩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고 판매사들에 자체 배상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기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홍콩 ELS 관련 민원 신청 건수가 3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하며 손실 확정이 본격화하자 민원 건수도 폭증하고 있는 겁니다.

2년 전 1만 2천 선을 넘었던 홍콩H지수는 현재 5,200선으로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미 수천억 원인 손실액이 연말엔 6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길성주 / 피해자모임 대표(지난달 30일)
-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로 인해 평생 피땀 흘려 모은 자금을 잃을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사태는 은행의 위법적이며 무책임하고 탐욕스러운 행위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장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이 홍콩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를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후보장용 자금이나 암 보험금에 대해 투자를 권유하거나, 설명의무를 피하려고 창구에 앉아 휴대전화로 온라인 판매를 한 것처럼 가입하도록 한 사례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판매사들에 투자자 손실을 메울 자체 배상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습니다.

지난달 8일부터 주요 판매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1차 검사를 마무리한 뒤 설 연휴가 지나고 2차 검사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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