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한국 4강 진출에도 클린스만 감독엔 '싸늘'"…왜?
입력 2024-02-03 09:31  | 수정 2024-02-03 09:42
손흥민 아시안컵 17경기 출전, 한국 최다 출전 기록 경신 / 사진 = 연합뉴스
"클린스만 전술 큰 역할 하지 못했다"
승리에 크게 기여한 손흥민엔 칭찬 이어져

한국이 호주를 꺾고 4강에 오른 가운데, 일본 매체가 한국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늘(3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전반 42분 호주가 한국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넣은 크로스를 차단하고 후방부터 올라가는 과정에서 황인범이 오른쪽 김태환에게 패스했으나, 호주의 공격수 크레이크 굿윈이 공을 뺏어 그대로 패스 연결 후 너새니얼 앳킨스의 오른쪽 크로스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 수비진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우왕좌왕했고, 다시 크로스를 이어받은 굿윈을 아무도 견제하지 못한 채 그의 왼발 발리슛에 실점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을 돌파하면서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만들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추가시간 6분에 페널티킥을 성공해 1-1로 동점이 됐습니다.

이에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습니다. 연장전에서도 손흥민은 해결사였습니다. 연장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손흥민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여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극적인 승리 후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 SNS를 주목하며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SNS 댓글 중에선 "클린스만은 걸어서 호텔로 돌아가라" "전술이 없다" "패배 후 감독 경질 바랐는데" 등의 신랄한 비난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같은 분노는 한국이 두 경기 연속 승리를 하고 4강에 갔음에도, 선수들의 노력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의 운영과 전술이 경기에 큰 역할이 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나왔습니다.

한편, 경기 직후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이제 4개 팀만 남아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게 된다. 어떤 핑계도 필요 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며 "오늘만큼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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