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제추행' 오영수 "이 나이에 법정, 괴롭다"…검찰, 징역 1년 구형
입력 2024-02-02 17:05  | 수정 2024-02-02 17:09
사진 = 연합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오영수 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 받았습니다.

검찰은 오늘(2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배우 오영수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하고, 취업제한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등을 요청했습니다.

오 씨는 지난 2017년 여름 대구에서 함께 연극 무대에 오르던 피해자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산책로에서는 A씨를 껴안고, A씨 주거지 앞에선 볼에 입맞춤을 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했다는 내용입니다.

배우 오영수(78) 씨가 지난해 2월 3일 오후 강제추행 혐의 첫 재판 출석을 위해 경기 성남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결심 공판에서 "2017년 당시 피해자 등이 있는 술자리에서 '너희가 여자로 보인다'며 청춘에 대한 갈망을 비뚤어지게 표현하고, 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등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며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있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 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이 나이에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 제 인생에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는 지난해 2월 열린 공판에서도 "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오 씨 측 변호인은 "지방 공연장에서 같이 연극 공연을 하고 산책로를 걷고 A씨 집을 함께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소사실에 해당하는 범행은 없었다"고, 오 씨는 "손을 잡은 것은 맞으나 추행 사실은 없다"고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5일 열릴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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