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맹점 단체 만들자 계약 끊고 물품 공급 중단…맘스터치 과징금
입력 2024-01-31 19:02  | 수정 2024-01-31 19:42
【 앵커멘트 】
국내 햄버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맘스터치가 을인 가맹점을 상대로 불공정 행위를 하다 공정위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가맹점 단체 결성을 주도한 가맹점주에 대해 계약을 끊고, 물품 공급도 중단하는 등 '가맹점주 길들이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맘스터치 매장입니다.

대표 햄버거의 가격이 5천 원도 되지 않습니다.

두툼한 크기에다 가격도 저렴해 고물가 시대에 입소문이 나며 젊은층에 인기를 끌었습니다.

매장은 단시간에 1,400개까지 늘었고, 2021년에는 롯데리아를 제치고 42년 만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덩달아 본사와 가맹점 갈등도 커졌습니다.

코로나19로 가맹점 매출이 떨어졌는데도, 본사는 오히려 일부 원재료의 공급 단가를 올렸고, 가맹점주들이 항의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황성구씨는 가맹점주 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황성구 / 맘스터치 가맹점주
- "대부분의 결정권은 본사가 가지고 있어요. 물건 가격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도 본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

본사는 황씨에게 압박과 함께 경고장을 보냈고, 가맹 계약도 해지했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맘스터치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황 점장에게 가맹계약 해지와 물품 공급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공정위는 가맹점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공정위는 계약해지가 가맹사업법에 보장된 가맹점주의 단체 활동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 인터뷰(☎) : 류수정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조사팀장
- "가맹점 권익 보호와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 앞으로도 가맹점 사업자 단체의 활동을 보장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다만, 같은 이유로 공정위 제재가 내려진 것은 벌써 네 번째로 최대 과징금 규모가 5억 원으로 제한된 조항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송지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