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운 카드로 담배 보루째 사려다 형사 '촉'에 딱 걸렸다
입력 2024-01-30 19:01  | 수정 2024-01-30 19:34
【 앵커멘트 】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담배 3보루를 구매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때마침 계산대 옆에 있던 사람이 뭔가 수상하다 싶었는지 말을 거는 모습이 CCTV에 잡혔는데, 이 사람 알고보니 형사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편의점 계산대에서 담배 2보루를 구입하고는 사라집니다.

잠시 뒤 같은 남성이 또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담배 1보루를 더 사갑니다.

나가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와 담배를 더 달라고 합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성이 벼락같이 카드 단말기에 있는 신용카드를 빼앗습니다.

이 남성 18년차 베테랑 형사였습니다.

▶ 인터뷰 : 김민규 /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5팀 경위
- "범죄로 취득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담배를 보루째 구입하는 그런 피해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범죄로 습득한 카드를 사용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형사가 신분을 밝히고 검문을 시도하자 남성은 담배를 꺼내놓고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당시 형사는 이 편의점 밖에 나와서도 남성과 격렬한 몸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붙잡고 밀치고를 반복 한 지 8분 만에 형사가 남성을 넘어 뜨려 제압했습니다.

조사 결과 남성은 대전역 대합실에서 신용카드를 주운 뒤 곧바로 편의점을 찾아 13만 5천 원 어치의 담배 3보루를 구입하려던 찰나였습니다.

베테랑 형사의 날카로운 촉이 더 큰 범죄를 막았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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