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배현진 피습' 중학생 불구속 수사…단독 범행에 무게
입력 2024-01-28 13:07  | 수정 2024-01-28 13:09
사진=배현진 의원실 CC 제공/연합뉴스
목격자 진술·압수물·CCTV 분석...범행 동기, 계획 여부 등 집중 규명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행동기와 공범·배후 여부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휴일인 오늘(28일)도 지난 25일 배 의원 피습 사건이 벌어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미용실 관계자 등 목격자 진술과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달려든 중학생 A(15)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습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겠다고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A군이 배 의원을 노리고 공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A군이 3∼4주 전부터 범행 장소 인근을 배회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지만, 현재까지 그 시기에 미용실 등을 찾은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A군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A군이 지난해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설 모(28) 씨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현장에 나타나 설씨에게 지갑을 던진 인물과 동일 인물이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부분도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란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군에 대해서는 당분간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주말을 거쳐 오는 30일 응급입원 기간이 만료되면 보호자 동의 하에 보호 입원 절차를 거치고, 해당 병원을 찾아가서 A군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A군이 공범이나 배후 세력 없이 배 의원을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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