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모가 감독했어야"…미 총기 난사 15살 부모도 처벌 위기
입력 2024-01-26 19:01  | 수정 2024-01-26 19:30
【 앵커멘트 】
아이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 죄를 부모에게도 물을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15살 소년이 총기난사로 4명을 숨지게 하자, 부모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총구를 당기진 않았지만, 책임은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들이 책상 아래로 몸을 숨기고, 선생님이 큰 가구를 들어 문을 막습니다.

잠시 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경찰'이라고 외치자, 학생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황급히 뛰쳐나갑니다.

지난 2021년 미국 미시간주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한 겁니다.

당시 15살 학생의 총기 난사로 학생 4명 사망에 8명이 부상을 입었고, 범인인 학생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15살 아들을 감독하지 못한 부모도 체포돼 재판장에 서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마크 키스트 / 미국 오클랜드 카운티 검사
- "자동차 사고도 아니고 질병도 아닙니다. 제니퍼 크럼블리의 15살짜리 아들의 테러 때문에 죽었습니다. 제니퍼가 방아쇠를 당기진 않았지만, 이 죽음에 책임이 있습니다."

아들이 총을 들고 등교하는지 감독하지 않았고, 폭력 성향을 우려하는 권고도 가볍게 넘겼다며 부모를 '비자발적 과실치사'로 기소한 겁니다.

▶ 인터뷰 : 섀넌 스미스 / 변호인
- "모든 증거는 제니퍼가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녀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미국 일부 주에서는 자녀가 총기 범죄 등으로 유죄를 받으면, 부모도 방임 등으로 벌을 받는 경우가 있어 이번 재판 결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상진
화면출처 : X@RBANDZ
그래픽 ;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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