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톱 망가지니 귤 까줘"…황당한 손님에 알바생 '한숨'
입력 2024-01-24 17:45  | 수정 2024-01-24 17:4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 "손님 해달라 하는 대로 다 해줘…씁쓸"


자기 손톱이 상할 것 같다는 이유로 갈비탕집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오렌지 껍질을 까 달라고 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오렌지 껍질 까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알바생 A씨는 "어제저녁 가게에서 일하다 이상한 손님 한 분을 겪었다"며 운을 뗐습니다.

A씨는 "초저녁 50대 정도 아주머니 한 분(B씨)이 오셔서 갈비탕을 한 그릇 드셨다"며 "빈테이블을 청소하는데 아주머니께서 저를 부르시길래 가 보니 '식당에 오기 전 구매한 오렌지를 입가심으로 하나 먹고 싶은데 식당에서 먹어도 되느냐'로 물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에 사장님께 물어본 A씨는 B씨에게 "드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B씨는 A씨를 불러 "껍질이 잘 안 벗겨지고, 손가락도 아프다. 또 껍질을 까면 손톱이 망가질 것 같다"며 오렌지 껍질을 벗겨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는 "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옆에 서서 오렌지 껍질을 힘들게 벗겨드렸다"며 "그런데 10분 정도 후 아주머니가 오렌지를 더 먹고 싶다고, 하나만 더 까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바빴던 A씨는 "지금 청소도 해야 하고 서빙도 해야 해서 난감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거절을 했다"며 그랬더니 B씨는 "그래요? 어쩔 수 없지, 알았으니 일 보라'라고 하시더라"라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서비스직은 손님이 해달라 하는 대로 다 해줘야 하는 건가 하는 마음에 씁쓸하더라"라며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생각도 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떻게 또 까달라고 하나",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바쁜 사람한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저런 부탁을 하진 않는다" 등 B씨의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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