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날두 중국서 '노쇼'에 공개 사과...한국 팬은 '분노', 왜?
입력 2024-01-24 17:26  | 수정 2024-01-24 17:49
중국 투어에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사진=연합뉴스
호날두, 방중 친선경기 취소에 "중국은 제2의 고향"
지난 2019년 한국 '날강두 노쇼'에 사과 없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소속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가 중국 방문 친선경기를 돌연 취소해 현지 팬들이 분노했습니다. 그러자 해당 소속 선수인 슈퍼스타 호날두가 이례적으로 중국 팬들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알나스르는 23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24일, 28일 (중국 선전에서)치를 예정이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고 전했습니다.

2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주최 측은 "호날두가 신체적인 이유로 출전할 수 없어 경기를 연기한다"며 "조속히 모든 채널을 가동해 입장권을 환불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알나스르는 당초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FC와 친선전을 치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의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레 취소했습니다.


구단의 해명에도 추운 날씨 속에 기다리던 중국 축구 팬 수백 명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일부 중국 팬들이 알나스르 선수단이 묵고 있는 선전 시내 호텔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호날두의 컨디션 문제는 며칠 전부터 언급돼 왔습니다. 사우디의 한 매체는 19일 호날두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2주 동안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알나스르는 친선경기 일정에 맞춰 선전에 도착했고, 경기 입장권과 주변 호텔 등 숙소도 예약됐습니다. 호날두가 직접 중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경기 입장권 가격은 최고 4,580위안(약 86만원)에 달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사진=연합뉴스


호날두는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팬들에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을 사과했습니다.

호날두는 "내게 오늘은 슬픈 날이다. 중국 팬들, 특히 선전에 온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축구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내게 제2의 집, 제2의 고향과 같다"며 "여러분인 실망한 것을 알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면도 봐야 한다. 우리는 경기를 취소하지 않았고,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호날두는 투어 전후로 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이 장기화하면 다음 달 초 예정된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친선전에도 나서지 못하게 됩니다.

인터 마이애미와 알나스르의 경기는 투톱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호날두(포르투갈)의 맞대결로 주목받는 빅매치입니다.

지난 2019년 내한 당시 호날두 / 사진=연합뉴스


호날두가 중국에서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축구 팬들은 분노했습니다.

앞서 2019년 7월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던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내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아 '노쇼' 논란을 불렀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주관사와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로 1초도 뛰지 않았습니다.

이에 1초도 뛰지 않은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여론이 악화했지만 호날두는 별도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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