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3억·10억·8억, 끝없던 장학금 기탁…신언임 여사 하늘나라로
입력 2024-01-19 21:12  | 수정 2024-01-19 21:14
사진 = 충북대 제공

30년 동안 노점상을 해 모은 재산 5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던 신언임 여사가 향년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신언임 여사는 오늘(19일) 새벽 4시 40분쯤 별세했습니다.

신 여사는 1932년 빈농의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를 설득해 뒤늦게 입학한 초등학교를 18세에 졸업하고 전매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2살에 결혼했지만,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됐습니다.


이후 장사를 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지난 1993년 33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북대에 기탁했습니다.

30년 동안 행상, 노점을 해 모은 재산이었습니다.

또 2011년 9월에는 충북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10억 3,000만 원을 쾌척했습니다.

약 7년 뒤인 2018년 12월에는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인 8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신 여사가 충북대에 전달한 재산을 모두 합하면 51억 3,000만 원에 달합니다.

여자라는 이유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배움이 짧고, 자식을 두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 학생들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북대는 고인의 이름을 딴 '신언임 장학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5년 신축한 평생교육원 강당은 '신언임 홀'로 이름 붙였습니다.

충북대는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빈소를 마련했으며, 고창섭 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충북대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오는 22일 오전 9시 30분 발인한 뒤 충북대 본관 대강의실에서 영결식이 진행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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