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최선희, 푸틴에게 들고 간 서류에 ICBM 협력 의심 정황
입력 2024-01-19 07:00  | 수정 2024-01-19 07:17
【 앵커멘트 】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들고 간 서류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류에 로켓 개발과 관련된 기관명이 포착됐는데, 북한이 무기 거래를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군사정찰위성위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술을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 시각으로 지난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수행원은 서류를 들고 있습니다.

이 서류를 확대해 봤습니다.

'우주기술 분야 참관 대상 목록'이란 제목이 붙어 있고, 그 아래 '쁘로그레스', '워로네쥬 기계공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각각 러시아 우주 로켓 분야 기업·연구소인 '프로그레스'와 '보로네슈 기계공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 시설은 모두 로켓 엔진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글자가 명확하지 않지만, '우주 광학 생산센터'로 추정되는 명칭도 포착됐습니다.

위성 카메라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기관으로 추측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신년연설에서 올해 안으로 군사정찰위성을 3번 더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최선희 외무상의 이번 방러는 추가 무기 거래와 함께 군사정찰위성이나 ICBM 개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은 서울에서 협의회를 열어 북러 간 군사협력을 비판했습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북한을 막다른 길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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