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값은 꺾였고…고분양가에 청약 당첨자 '계약포기'
입력 2024-01-18 19:01  | 수정 2024-01-18 19:49
【 앵커멘트 】
정부가 재건축 재개발을 활성화시키는 내용을 담은 1·10 부동산대책을 내놨는데도 시장은 힘을 못 받는 모습입니다.
대책 발표 일주일이 지났는데, 서울 수도권 지방 아파트값은 일제히 또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청약에 높은 경쟁률로 당첨됐지만, 분양가 부담에 결국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오는 3월 입주 예정으로 마무리가 공사가 한창인 서울 상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9월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14:1로 인기를 끌었던 곳이지만, 아직 주인이 없는 집들이 꽤 됩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일반분양 7백여 가구 청약을 받았지만, 대거 계약 포기 사례들이 발생했습니다. 3개월 선착순 계약에 이어 2차 무순위 청약까지 간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러실 수도 있고, 위치가 조금 더 들어가서 그러실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곳 서울 이문동 아파트 역시 지난해 10월 청약에 평균 17대1 경쟁률을 기록했던 곳이지만 미계약이 대거 발생했습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해, 경북 울진 아파트는 60가구 모집에 0명, 제천 아파트는 200세대 모집에 1명만 청약했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고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 특히 분양가가 급등함에 따라서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주택 구매심리가 악화되는…."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 당 2,034만 원. 2년 전 1,468만 원에 비해 4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공사비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근 4년 사이 공사비 지수는 시멘트 값과 인건비 증가로 118에서 152로 껑충 뛰었습니다.

PF 부실까지 겹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건설사 착공도 미뤄지면, 2~3년 뒤 공급 대란에 따른 집값 급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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