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개똥에 시달리다 결국…"모든 반려견 DNA 검사 받아라"
입력 2024-01-18 16:57  | 수정 2024-01-18 17:03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에서 길에 버려진 개 배설물이 문제가 되자 관할 지역 내 모든 반려견에게 DNA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배설물을 제때 치우는 주민들도 약 10만 원에 달하는 검사비를 부담할 상황이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차노 당국은 거리에 방치된 개 배설물이 어떤 개에서 나왔는지 추적하기 위해 도시 내 모든 반려견에게 DNA 검사를 받게 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현지 시간 17일 영국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볼차노 당국은 지난해 12월까지 관할 지역 내에서 키우는 반려견 약 4만 5,000마리에 대해 DNA 검사를 완료하라고 권했습니다.


검사비는 65유로, 한화로는 약 9만 5,000원인데 주민들이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당국은 DNA 검사를 통해 개 배설물 주인을 확인하게 되면 최소 292유로에서 최대 1,048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42만 원에서 153만 원 사이입니다.

이에 주민들은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려견 배설물을 바로 치우는 주인들이 애꿎은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또 유기견이나 관광객이 데려온 반려견의 배설물일 때는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명확한 대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DNA 검사를 통해 반려견을 추적하거나, DNA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들어갈 비용도 문제입니다.

마델레이네 로레르 지방의회 의원은 "가뜩이나 할 일 많은 지자체와 경찰이 추가 지출만 겪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권고였던 반려견 DNA 검사가 3월 말부터는 의무화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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