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전력난에 열차 전복, 수백 명 사망…간부만 살았다"
입력 2024-01-18 08:36  | 수정 2024-01-18 08:53
【 앵커멘트 】
지난달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로 향하던 북한 여객열차가 폭설에 고개를 넘다가 전복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고질적인 전력부족에 바퀴가 헛돌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열차에 탑승한 주민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평양을 떠나 함경남도 금골로 가던 열차가 전복된 건 지난해 12월 26일 저녁입니다.

단천역을 지나 동암역에서부터 리파역 사이 해발 700미터에 달하는 높은 산간지역을 넘던 중이었습니다.

기관차 견인기 전압이 약해 헛바퀴가 돌다가 열차가 뒤로 밀린 뒤 탈선하면서 열차 뒷부분 차량들이 산 밑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노후화된 철로와 전력난이 겹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앞쪽 상급열차에 탑승한 간부들은 살았지만, 뒷부분 7개 차량에 탄 주민 400명 이상은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사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 열차에는 20대 청년들과 여성주부들도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사고 지역 일대를 비상구역으로 선포해 여론 통제에 나선 한편, 사망자를 수습하기 위해 시체처리 전담반까지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열차 전복 사고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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