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켓 들고 "일자리 구해요" 10대…삼성 취업 성공
입력 2024-01-16 16:38  | 수정 2024-01-16 16:38
A씨가 쓴 피켓의 내용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남성의 도움으로 일자리 찾아…충남 소재 공장 취업해


집안 사정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던 한 미성년자가 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받아 일자리를 구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구직에 실패했던 학생은 급기야 피켓을 들고 길거리에 나섰다가, 한 남성의 도움으로 충남 아산의 대기업에 취업하게 됐다는 사연입니다.

지난 14일 자정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이거 들고 거리 활보할 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종이에 '저는 미성년자이지만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이렇게 길바닥에서 피켓을 들게 됐습니다'라고 빼곡히 적었습니다. 그는 "(이제) 부모님 통장 잔액도 바닥났다"며 일자리가 간절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16시간쯤 후에 다시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제 일자리 구걸 성공했다'는 글이었습니다. A씨는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서울 한복판을 돌아다녔다. 사람들도 자기 살기 바쁘다 보니 나 도와줄 시간이 없나 보더라"며 "8시쯤 포기하고 집에 가려는데 어떤 젊은 정장 입은 남자가 나를 멈춰 세우더니 밥을 사주겠다며 맥도날드에 데려갔다"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A씨가 남성과 나눈 대화 내용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어 "햄버거를 먹으면서 내 인생 얘기랑 지금 상황을 말하니 자기 형이 일하는 곳에 들어가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며 "난 당연히 수락했고 (받은 번호로) 연락해 봤는데 바로 답변이 왔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남성으로부터 받은 문자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문자 내용에 따르면 남성이 제안한 일자리는 충남 아산의 한 대기업 공장일이었습니다. A씨는 "기피 업종이라는 건 알지만 내가 그런 걸 거를 처지가 아니라서 바로 계약하고 일하기로 했다"며 "이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끝맺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우선 구직자가 용기 있는 사람이다", "힘든 일일 텐데 믿고 써준 사람이나 한다고 한 사람이나 대단하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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