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0일, 10월 7일"…골 넣고 체포된 축구 선수 손목에는
입력 2024-01-15 21:53  | 수정 2024-01-15 21:55
현지 시간 14일 경기에서 세리머니 중인 사기브 예헤즈켈 선수 / 사진 = 연합뉴스

경기를 치르던 중 골을 넣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메시지로 세리머니를 한 이스라엘 축구선수가 체포됐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튀르키에 TRT하베르 방송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29살 사기브 예헤즈켈은 전날 밤 안탈리아 스타디움에서 경기 시작 후 68분쯤 골을 기록한 후 카메라를 향해 왼손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예헤즈켈이 들어 올린 왼쪽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있었는데 여기엔 '100일, 10월 7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경기 당일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검찰청은 "대중의 증오와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선동했다"며 경기 후 예헤즈켈을 체포해 조사했습니다.

또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은 예헤즈켈을 즉각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예헤즈켈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위해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취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튀르키예가 이 사안에 민감해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발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건 이후 이스라엘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예헤즈켈의 신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며 오늘 그가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자국 선수가 체포되자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스라엘인은 튀르키예를 방문하지 말고, 튀르키예산 제품을 사지 말고, 그들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도 자신의 SNS를 통해 "튀르키예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과 활발한 협력관계를 이어온 우방국입니다. 이번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공개 비난하며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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