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나면 우리 아파트는 열릴까?…옥상문 관리 '제각각'
입력 2024-01-15 19:00  | 수정 2024-01-15 19:52
【 앵커멘트 】
아파트 옥상 문은 평소에 열려 있을까요? 잠겨 있을까요?
옥상은 불이 났을 때 대피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소방법상 열어놔야 합니다.
그렇지만, 극단적 선택이나 범죄를 막으려고 대부분 잠겨 있는 게 현실입니다.
불이 났을 때만 옥상 문이 자동으로 열리면 가장 좋을텐데, 이런 아파트가 몇 채나 되는지 이서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은 지 53년 된 아파트입니다.

옥상으로 나는 문에는 녹슨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습니다.

또 다른 아파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옥상이 보이는데 그마저도 잠겼습니다.


▶ 인터뷰 : A 아파트 관리인
- "(대피 방법) 그거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열쇠는) 여기에 다 있어요. (불이 나면) 옥상에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불이 난 계단을 뚫고 경비원이 달려올 것이 아니라 문만 자동으로 열리는 게 누가 봐도 합리적입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평상시에는 이렇게 굳게 닫혀 있지만, 화재로 비상벨이 울리면 자동으로 열립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옥상문 비상개폐장치를 모든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라고 법으로 정했습니다.

문제는 그 전에 지어진 아파트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전국 전체 아파트의 50%인 560만 호가 20년 이상 됐습니다.

소방도 구청도 옥상문 관리는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법령적으로는 구청 소관이래요."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공동주택 영역이라서 구청에서 한다고 얘기를 하신 것 같은데, 저희는 따로 그런 걸 조사하거나 운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비상개폐장치 한 대당 설치비용은 60만 원 정도입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규민·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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