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덴마크 여왕, 52년만에 스스로 물러나…프레데릭 10세 즉위
입력 2024-01-15 10:01  | 수정 2024-01-15 10:08
덴마크 프레데릭 10세와 메리 왕비가 14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보르궁 발코니에서 군중에 처음 인사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 / 사진=연합뉴스

현존하는 전 세계 군주 중 최장기간 재위한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이 즉위 52주년을 맞은 14일(현지시간) 왕위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뒤를 이어 맏아들인 프레데릭(55) 왕세자가 프레데릭 10세로 즉위했습니다.

대관식은 별도로 열리지 않았으며,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국무회의에서 퇴위선언문에 서명하며 프레데릭 왕세자에게 왕위가 양위됐습니다. 이후 여왕은 곧바로 크로네 1호기를 타고 크리스티안보르궁을 떠났습니다.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궁 앞에는 프레데릭 왕세자가 도착할 때부터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떠날 때까지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반세기만에 이뤄진 왕위 계승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1972년 1월 14일 아버지 프레데릭 9세가 서거한 후 31세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022년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음으로 오래 왕위에 머물렀습니다.


1380년대 이래로 덴마크 최초의 여왕이기도 한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왕실 현대화를 이끌며 덴마크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그간 사망할 때까지 왕위에 머물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해 12월31일 밤 TV 방송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며 즉위 52주년 기념일인 14일에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왕위를 물려받게 된 프레데릭 10세는 첫 군중 연설에서 모친 마르그레테 2세 여왕에게 경의를 표한 후 "제 희망이자 평생을 바쳐온 과제는 내일의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며 덴마크 국민을 하나로 단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습니다.

프레데릭 10세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1986년부터 육·해·공군을 두루 거치며 장기간 군 생활을 했습니다.

최근 덴마크 공영방송 DR이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덴마크 국민 1037명 중 79%가 프레데릭 10세가 왕위를 계승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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