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서 벌거벗은 치매 할머니 폭행한 요양원 직원들 '징역'
입력 2024-01-13 15:54  | 수정 2024-01-13 15:57
징역을 선고받은 요양원 직원들 / 사진 = BBC
몸에 멍이 들어 수상하게 여긴 손녀들이 학대 증거 모아 제출

영국의 요양원에서 지내는 치매 할머니의 몸에 멍이 든 것을 수상하게 여긴 손녀들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폭행 장면을 잡아내 법적 처벌을 받게 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대니엘 힌슬리 자매는 잉글랜드 중부 울버햄프턴 지역의 요양원에 있는 89세 할머니의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고 얼굴과 손목에 멍이 든 것으로 보고 2020년 2월 방에 카메라가 설치된 액자를 놔뒀습니다.

아마존에서 액자 카메라를 구입한 대니엘은 그 안에 본인과 동생, 할머니의 사진을 넣어서 요양원 방에 가져다 둔 것입니다. 이후 확인한 나흘 분량 영상에는 할머니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학대받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할머니를 놀리는 직원들의 장면이 담겨 있었고 다리를 공중에서 들거나 얼굴을 꼬집고 배게로 때리는 장면들도 찍혀 있었습니다.


대니엘은 영상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할머니는 대부분 벌거벗은 채였고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자매는 증거를 요양원 관리자와 경찰에 가져갔고, 할머니를 폭행한 혐의로 30~40대 요양원 직원 4명은 지난해 말 징역 4개월이나 6개월 형을 선고 받아 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영상이 없었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고 입증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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