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얗게 덮인 美 호수…“눈 아니었다”
입력 2024-01-13 11:48  | 수정 2024-01-13 13:20
겨울 강풍으로 미국의 한 호수 지역에 스티로폼 알갱이 10만 개가 날아들었다. / 사진 = 가디언
스티로폼 알갱이 10만 개 이상 쓸려와


최근 미국의 한 호수 지역에 겨울 강풍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스티로폼 알갱이가 날아들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현지 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네바다주의 타호 호수 북쪽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한 호수 기슭의 부유식 선착장이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부유물에서 부서져 나온 10만 개 이상의 스티로폼 알갱이가 북쪽의 인클라인 빌리지 기슭에 쓸려왔고, 다음 날 지역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 환경 단체 ‘클린 업 더 레이크의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 30명가량이 지난 8일 이른 아침부터 스티로폼 알갱이를 치우기 위한 정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작업 당시 스티로폼 알갱이가 모래와 눈에 섞여 있어 제거하기가 특히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클린 업 더 레이크는 성명을 내고 발포폴리스타이렌으로 추정되는 스티로폼 구슬은 수중 생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전반적인 환경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이런 위협에는 스티로폼 구슬이 다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 것이 포함되며, 이는 이미 호수가 처한 환경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클린 업 더 레이크의 콜린 웨스트 대표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벌여 90%의 스티로폼 알갱이를 제거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모래와 눈에 섞여 있다며 우리는 수작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 이런 종류의 유출은 정말 끔찍하고 정화하기 가장 어려운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타호 호수에서는 수십 년간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으나 지속적인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아온 바 있습니다. 클린 업 더 레이크는 지난 2018년부터 타호 호수에서 28t의 쓰레기를 제거했고, 호수 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지금까지 거의 400회에 달하는 잠수 정화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호수는 미세 플라스틱 농도도 높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검사된 38개의 호수 중 타호의 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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