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년 뒤 한국, 1년 절반이 여름"…기후 시나리오 봤더니
입력 2024-01-12 15:00  | 수정 2024-01-12 15:57
서울 중구 필동의 고탄소 시나리오 21세기 후반기 온도. /사진=기상청 갈무리
기후 시나리오 4종 바탕으로 미래 평균온도·강수량 등 예측
서울 중구 필동,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후반기 최고기온 44도로 알려져

인류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MBN이 위치한 서울 중구 필동이 금세기 후반에는 하루 최고기온이 43.7도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름은 1년의 절반을 차지하고, 겨울은 한 달도 채 안 됩니다.

기상청은 우리 동네와 남한의 기후변화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후변화 상황지도' 서비스를 시범운행한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4종을 바탕으로 전 지구와 남한의 상세 기후변화 정보를 보여줍니다.

해당 지도는 인류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 시나리오)와 지금부터 즉시 온실가스 감축을 시행해 207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는 경우(SSP1-2.6·저탄소 시나리오)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가정해 온도를 예측합니다.
사진=기상청 제공

필동의 경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 하루 평균 기온이 19.8도로 예측됐습니다. 전반기 평균온도 14.7도보다 5도가량 높아진 수치입니다. 한편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후반기 평균온도가 15.5도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폭염일수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80년 폭염일수가 1년의 1/3에 달하는 약 104일, 열대야일수가 92도였습니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가 각각 44일, 47일이었습니다. 2020년 중구의 폭염일수는 29일, 열대야일수는 32일이었습니다.

계절 길이도 차이가 극명했습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 겨울 길이가 72일이고 여름은 147일이었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겨울이 한 달도 채 안 되는 27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은 1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189일이었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요성은 커지는데, 시나리오에 포함된 정보가 다양하고 방대해 활용이 어려웠다"며 "이런 문제가 이번 기후변화 상황지도로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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