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이재명 피습 관련 발언 사과…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이 대표 본인도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 발언한 김한규 민주당 의원이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김한규 의원은 오늘(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말이라도 피해 당사자가 직접 하시는 말씀과, 제가 옮기는 말은 다르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이 대표의 퇴원 메시지를 평가하며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정치 문화에 대해서, 이 대표도 본인이 상대가 돼서 피해자가 돼 보니 한 번 더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최근에 들은 이 대표의 발언 중에는 가장 좋은 축이었다"며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당무 운영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더 진정성을 이해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내 친명 성향 모임 '민주당혁신행동'은 김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혁신행동은 "정치 테러로 막 생사의 고비를 넘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극우 유튜버'가 아니라 같은 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