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극 물범·물개 떼죽음 원인은 '이것'
입력 2024-01-11 17:48 
코끼리 바다 물범/(사진= 댄 코스타/샌타 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 제공)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 첫 확인...포유류 적응 돌연변이 우려
남극에 사는 물범과 물개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동식물보건국(APHA) 연구팀은 최근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에 서식하는 코끼리물범과 물개의 H5N1 감염을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사우스조지아섬에서는 물범이 떼죽음을 당하고 많은 물개가 조류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도둑갈매기(브라운스큐어)의 감염은 확인됐지만, 코끼리물범과 물개는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가 진행돼왔습니다.

PHA 인플루엔자·조류바이러스학팀은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양성 반응을 보인 샘플을 수집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과학자 마르코 팔치에리는 현장에서 코끼리물범 약 20마리가 폐사한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팔치에리는 또 다른 물개들도 기침, 재채기, 콧물 등 조류인플루엔자의 호흡기 증상을 보였으며,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죽은 개체수는 약 100마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로 물개보다 코끼리물범이 취약해 보인다며 이번 샘플에선 볼 수 없지만, 포유류에 대한 적응형 돌연변이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적응 돌연변이는 조류 바이러스가 포유류에도 적응해 결과적으로 인간에도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달 알래스카에서는 북극곰이, 페루와 칠레에서도 바다사자 약 2만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죽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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