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역 때까지 기억하겠다"…청년 감동케 한 칼국수 한 그릇
입력 2024-01-11 16:35  | 수정 2024-01-11 16:47
사진 = 육대전 캡처

휴가 나온 군인이 홀로 먹고 있던 칼국수 값을 대신 지불하고 홀연히 떠난 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11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육군 제 5군단 소속 철원 GOP에서 근무하는 A 장병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A 장병은 지난 9일 휴가를 받고 집에 가기 전 늦은 아침을 먹으려고 강남 모처의 한 식당에 들렀습니다.

1인석에 앉아 조용히 칼국수를 먹고 있었는데, 식당 주인이 달려오더니 "저기 저 분이 계산하고 가셨다"고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 장병은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던 그 때, 제 앞 테이블에 있었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 분이 가게를 나서고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가게를 뛰쳐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제게 눈웃음을 지어주며 묵묵히 걸어갔다"며 "그 당시에는 빨리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 목례로만 제 마음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국내외로 크고 작은 분쟁이 잦아지고 있고, 최근 있었던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현행 경계작전부대에 있는 저 역시 온몸으로 느끼고 있고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오늘의 일로 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은 국방의 의무를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A 장병은 "그 분을 꼭 찾아 직접 인사드리고 싶다"며 "기분 좋은 휴가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오늘을 꼭 기억하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du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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