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니스커트 여경' 이지은 퇴직…총선행?
입력 2024-01-11 08:57  | 수정 2024-01-11 08:59
이지은 전 총경. / 사진=연합뉴스
'경찰국 신설 반대'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 후 좌천성 인사
"이제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성 인사 조처를 당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했습니다.

오늘(11일)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총경은 지난 5일 퇴임식을 하고 경찰을 떠났습니다.

이 전 총경은 같은 날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경찰 동료분께 드리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료들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이 계급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경찰 동료들께 진 이 빚은 평생 갚겠다”고 했습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해당 글을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보고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민주당에서도 이 전 총경을 인재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해당 회의를 주도한 뒤 퇴직한 류삼영 전 총경 역시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3호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 전 총경은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장으로 근무하다 총경에 승진한 인물입니다. 일선서 지구대장이 총경으로 승진한 경우는 경찰 역사상 처음이라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과거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1인 시위에 나선 ‘미니스커트 여경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전 총경은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이 전 총경은 화제가 된 복장에 대해 저는 남자 경찰도, 여자 경찰도 아닌 ‘경찰 이지은으로 살고 싶기 때문에 평소에도 제가 좋아하는 옷차림으로 다닌다”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어나 처음 하는 1인 시위였고, 이 시위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가 가진 옷 중에 가장 예쁘고 제게 잘 어울리는 것을 골라 입은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총경은 서울대 사회학 석사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범죄학 석사, 한림대 법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또 경찰 재직 중 6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란 내부 시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총경회의 참석 후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상황팀장은 총경보다 한 계급 아래인 경정 계급에서 맡는 직급이라 ‘좌천 인사로 해석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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