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녹물 나온 관사' 언급하며 재건축 규제 완화 강조
입력 2024-01-10 13:44 
사진=연합뉴스
국토부 업무보고 겸해…신혼부부·재건축 주민 등 하소연
윤 대통령, 시민들과 80분 생중계 토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0일) 주택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검사 시절 노후화된 관사 거주 당시 고충을 회상하며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전 관사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20년이 좀 넘었는데도 수도를 틀면 녹물이 나와서 5분을 틀어 놔야 녹물이 빠져서 그제야 양치할 수 있을 정도였다"며 "(노후화는) 수도권 문제만이 아니고 전국적 문제"로 "공무원들이 쓰는 전국 관사는 여러분이 (노후화된 주택에서) 느끼는 것과 똑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은 내 집, 내 재산권은 어떻게 할 건지 내가 선택한다는 것"이라며 "국가가 그걸 막을 수 없다. 과도한 준조세 부담 폐지라든지 정부는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수도권 출퇴근 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도 (검사 시절) 지방 발령이 나면 오히려 더 기쁜 적이 많았다"며 지방 관사에서 살면 서울보다 출퇴근 시간이 덜 걸렸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출퇴근 시간 문제는 정말 개선해야 한다"며 "집값 문제 때문에 변두리로 나가 출퇴근이 한 시간씩 걸리고 이런 것 없이, 도심 안에 1·2인 가구 맞춤형 주택들을 많이 만들 수 있게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민생 토론회 형식으로 하고 있으며, 이 날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토론회는 '국민이 바라는 주택'이라는 주제로, 80분간 생중계됐습니다.

이날 토론에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주민, 청년특화형 매입임대주택 거주 청년, 신혼부부, 개인 임대사업자 등이 발언했으며, 즉석에서 고위 관료는 물론 국토교통부 실무진이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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