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존경해 이름까지 바꾼 미국 복서, 러시아 시민권 취득
입력 2024-01-10 11:13  | 수정 2024-04-09 12:05
모스크바 복싱 토너먼트에서 푸틴 그려진 티셔츠 입기도


"러시아에서 살고 싶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시민권을 달라고 호소한 미국 프로 권투선수 케빈 존슨이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법령 정보 포털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뉴저지 출신인 존슨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매체 타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한 존슨은 "러시아에서 아내를 찾고 푸틴 대통령과 체스를 두는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4월 링 위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시민권을 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한 존슨은 지난해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복싱 토너먼트 대회에 러시아 국기 색과 푸틴 대통령 초상화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계체량 측정에 나선 바 있습니다.


또 푸틴을 기리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케빈 블라디미로비치'로 바꿨다며 "나는 이제 100% 러시아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여년 경력 헤비급 프로 복서인 존슨은 60전 36승(20 KO승) 2무 22패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푸틴은 같은날 캐나다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브렌던 라이프식에게도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했습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했던 라이프식은 2020년 여성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로 무대를 옮겼고 그 역시 지난해 7월 푸틴에게 시민권 요청서를 썼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 배우 스티븐 시걸과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등 러시아를 지지한 유명 인사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