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지진 피해 지역에 성인용품 보낸 인플루언서 논란
입력 2024-01-10 09:29  | 수정 2024-04-09 10:05
누리꾼들 비판 이어지자 "인간의 성욕 얕보지 마라" 반박
이시카와현, "개인 구호물품·자원봉사자 받지 않는다" 여러차례 공지

일본 유명 인플루언서가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구호품으로 성인용품을 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X(옛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일본인 인플루언서 렌고쿠 코로아키(닉네임)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 남성용 성인용품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약 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지진 후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남성용 성인용품 300개를 보냈다"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가 절대 지급해주지 않는 물건이야말로 이재민이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며 게시물과 함께 300개의 성인용품 사진을 공개하고, 현장을 찾아가 달걀 모양의 성인용품을 나르는 영상도 올렸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게 재밌는가", "이재민에 대한 모욕", "내가 피해자였다면 당신을 두들겨 팼을 것"이라는 등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누리꾼들의 비판에도 렌고쿠 코로아키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성욕을 얕보지 마라, 우리는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진 피해가 큰 이시카와현은 개인의 구호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습니다.

공식 SNS를 통해서도 "피해 상황의 전체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위험하고 또한 일반 차량에 의한 정체로 긴급 차량의 왕래나 지원 물자의 반입이 정체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모집 및 개인 지원 물자를 받지 않는다"라고 공지했습니다.

그러나 렌고쿠 코로아키는 이러한 공지를 무시하고 직접 찾아갔으며, 구호 물자로 성인용품을 전달했습니다. 이를 두고 화제성을 노린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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