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민간 첫 무인 달 착륙선 발사…아폴로 이후 51년 만
입력 2024-01-08 17:12  | 수정 2024-01-08 17:20
달에 내린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의 상상도 / 사진 = NASA 제공
민간 첫 무인 달 착륙선 발사
또 다른 달 착륙선 '노바-C'와 경쟁

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 기록에 도전하는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우주로 떠났습니다.

페레그린은 약 한 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다음 달 23일 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미국 민간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현지 시간 새벽 2시 18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달 착륙석 '페레그린'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페레그린은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 'ULA'가 개발한 '벌컨 센타우르' 로켓 꼭대기에 실려 지구를 떠났습니다.


벌컨 센타우어는 높이 61.6m, 지름 56.4m의 2단 로켓으로, 지구 저궤도에 최대 27.2톤의 화물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페레그린은 높이 1.9m, 지름 2.5m 크기로 최대 12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무인 탐사 차량 야오키 등이 탑재돼 있습니다.

美 우주기지서 발사되는 민간 첫 무인 달 착륙선 / 사진 = NASA 제공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의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라는 이름의 평원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입니다.

아폴로 우주선이 달까지 곧장 날아갔던 것과 달리, 페레그린은 한 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연착륙을 시도할 전망입니다.

페레그린이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하게 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으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게 됩니다.

아울러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달 표면 탐사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계 최초 민간 달 탐사선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여온 무인 달 착륙선 ‘노바-C의 발사 시기에 따라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다음 달 중순에는 또 다른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이 만든 '노바-C'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데, 달 착륙까지 한 달 넘게 비행해야 하는 페레그린과 달리 일주일이면 달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노바-C'도 1호 민간 달 착륙선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한편, 지난해 4월 일본의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가, 앞서 2019년에는 이스라엘의 스페이스일이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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