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일러 끄고 전기장판 쓰다가"…화재 피하지 못한 부부 참변
입력 2024-01-04 08:32  | 수정 2024-01-04 08:55
【 앵커멘트 】
전북 남원의 한 산간마을에서 불이 났는데, 조립식으로 지어진 집이라 불길이 쉽게 번졌습니다.
이 화재로 거동이 불편했던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난방비를 아껴보려고 보일러는 끄고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지내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화재의 원인이었을까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농촌 주택 한 채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이 난 반대편에서 소방관이 손전등을 켜고 내부를 살피며 진압에 나섭니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거센 불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조립식으로 지어진 탓에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고, 한 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원래 집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탔는데, 결국 안에 있던 노부부 둘이 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0대 남편은 거동이 불편했고, 60대 아내도 장애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자녀가 늘 찾아와 음식과 약을 주고 갔는데, 참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편히 걷지 못했고 그래서 항상 방 안에 누워 있는 형편이었고…."

불탄 잔해에서는 온수매트와 전기장판, 휴대용 가스버너 등이 발견됐습니다.

난방비를 아껴보려고 보일러는 켜지 않은 채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지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탄 흔적에서 전기장판하고 온수매트하고 이불이 켜켜이, 그렇게 사용한 걸로 추정이 돼요."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기 위해 감식 등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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