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피습' 연상케 하는 '이재명 피습'…과거 정치 테러 사례 보니
입력 2024-01-02 14:22  | 수정 2024-01-02 15:1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송영길, 3·9 대선 직전 둔기에 머리 가격
이명박, 대선 후보 시절 계란 맞아

오늘(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에 피습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괴한에 피습 당했던 과거 비슷한 사례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가장 유사한 사례는 지난 2006년 발생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서울 신촌에 마련된 유세장 단상을 오르다가 피습 당했습니다.

50대 A씨가 문구용 커터칼을 휘두른 건데, 이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은 오른쪽 뺨에 11cm 길이의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후보가 지난 2022년 3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전일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한 송영길 대표를 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가장 최근에는 지난 3·9 대선을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위해 유세에 나섰던 날이었는데, 유튜버 B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응급 수술을 받은 뒤 '붕대 투혼'을 펼치며 유세에 나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송 전 대표 모두 각각 지선과 대선 전에 피습 당한 사례이지만, 선거 파급력에서는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원 도중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이 보도되고 퇴원 직후 곧바로 대전 선거 지원에 나서자 당시 열세였던 한나라당의 판세가 뒤집혔습니다.

반면 송 전 대표는 '붕대 투혼'을 벌였지만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지난 2002년 달걀 맞은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 = 연합뉴스


정치인이 계란에 맞거나, 주먹으로 폭행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에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중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가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던진 계란을 허리에 맞았습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단식 농성 중에 지지자라며 다가온 30대 남성의 주먹에 턱을 가격 당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제주도 제 2공항 건설 문제 토론회 도중에 지역 주민에게 얼굴과 팔 등을 폭행 당했습니다.

한편,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 당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돼, 자칫 대량 출혈과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입니다. 오늘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을 검거하고 20~30cm 길이 흉기를 압수한 뒤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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