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로지 총선 승리…대통령실 50명 선거 출마
입력 2024-01-01 19:02  | 수정 2024-01-01 19:15
【 앵커멘트 】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장관, 차관을 비롯한 현 정권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직 출신 총선 출마 예정자만 50여 명에 달합니다.
이지율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까지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차관급 인사는 15명,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행정관 등은 34명입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을 제외하면 장관급 수도권 험지 출마자는 손에 꼽힙니다.

▶ 인터뷰 : 박민식 / 전 국가보훈부 장관
- "장·차관, 수석 이런 분들이 어떻게 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희생하고 헌신하는 데 앞장서야…."

윤석열 대통령은 그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참모들에게 도전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정부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들이 국회로 진출해 국정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잡음도 계속됩니다.


▶ 스탠딩 : 이지율 / 기자
- "지역에선 이미 출마를 준비 중이던 당협위원장 등 당내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용찬 /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MBN 통화)
- "총선을 불과 석 달 여 앞두고 전혀 연고도 없고 관련도 없는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과연 유권자들이 환영하겠는가."

차관급, 수석비서관 이하에선 텃밭인 영남 지역에 출마가 몰리면서, 희생 없이 대통령 후광을 등에 업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전성하 /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 (MBN 통화)
- "대통령실에서 갑자기 내려오면 해당 지역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왔던 사람들한테 불이익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야당에선 공직을 총선용 경력 한 줄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 경력이 실제 총선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MBN 통화)
-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면 (대통령 참모진) 경력이 중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대통령실 경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

여당은 대통령 참모진들의 출마와 공천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지만, 경쟁 과정에서의 분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지율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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