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월에 웬 도롱뇽 알"…이상 기온에 양서류 위기?
입력 2023-12-29 09:01  | 수정 2023-12-29 09:41
【 앵커멘트 】
개구리와 같이 온도 변화에 민감한 양서류는 겨울잠을 자고, 또 봄이 가까워지면 알을 낳습니다.
계절마다 정해진 활동을 해야 하는데 얼마 전 서울에서 도롱뇽 알이 뭉터기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여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눈이 녹지 않은 서울 서대문구 안산 중턱 개울 한쪽에 반투명 물체가 쌓여 있습니다.

낳은 지 얼마 안 된 도롱뇽 알입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약수터 바로 아래 연못인데요. 물 안에는 60여쌍의 도롱뇽알이 있습니다. 바로 근처에는 얼마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보통 도롱뇽은 겨울잠을 끝내고 날이 풀리는 2~4월 사이에 알을 낳습니다.

▶ 인터뷰 : 오춘옥 / 진관습지보전활동단 활동가
- "월동을 하고 동면 상태 다음에 나중에 깨어나서 산란을 해야 되는 시기인데 올해 12월인데 벌써 산란했다는 그 자체가 굉장히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찬 물 속에 몸을 포개고 있는 큰산개구리들도 겨울잠을 자야 할 때 짝짓기를 준비합니다.


날이 급격히 추워졌다 따뜻해지는 이상 기온으로 일부 개체가 시기를 착각한 겁니다.

문제는 다시 날씨가 추워지면 알이나 겨울잠에서 깬 양서류가 얼어 죽을 수 있어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장민호 / 국립생태원 환경영향평가팀 팀장
- "양서류가 먹이 사슬 내에서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얘네들이 줄어들 때는 그 일대 생태계에 큰 무리가 올 수 있죠."

지난 10월,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 양서류 5종 가운데 2종이 멸종 위기에 놓였고, 기후 변화가 최대 위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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