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해 '제야의 종', 서현역 칼부림 구조 '의인' 10대가 친다
입력 2023-12-20 14:22  | 수정 2023-12-20 14:42
흉기 난동 피해자를 도운 윤도일 군(좌), 당시 사건 현장(우) /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시민 대표 추천

1953년부터 70년째 이어온 새해맞이 행사인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서현역 흉기 난동 의인이 시민 대표로 참여합니다.

서울시가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시민 대표 18명을 선정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타종 행사에 참여할 시민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사회 귀감이 된 사람들을 추천 받아 뽑아 왔는데,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인해 행사가 축소되면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중단된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시민 대표들이 포함된 겁니다.


제 33회 타종에 참여할 주인공은 총 18명으로 지난 8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구조활동에 나선 18세 윤도일 군이 포함됐습니다.

윤 군은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지혈을 하며 구조 활동에 나섰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최원종이 흉기를 들고 활보하고 있던 급박한 상황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시민대표 18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시민대표 일부. (왼쪽부터) 윤도일 씨, 김민영 씨, 박상우 씨, 박강빈 씨, 백남문 씨, 고(故) 주석중 교수. / 사진 = 서울시 제공


자신의 안경원 밖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조하고 병원비를 지원한 안경사 김민영 씨도 이번 타종 행사에 시민 대표로 뽑혔습니다.

또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 준비 청년 멘토가 된 박강빈 씨, 55년간 1만 5000쌍 부부의 무료 예식을 치른 아버지를 잇는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 씨, 24시간 대기하며 응급환자 수술에 매진하다 교통사고로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고(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유가족도 선정됐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인 84세 김정자 씨,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2017년 한국 영주권을 취득한 대한민국 1호 외국인 열차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시민을 공개 추천 받고 처음으로 타종 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돼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