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포 아닌 인천에 한밤중 착륙…"버스 타고 이동" 불만 속출
입력 2023-12-14 19:00  | 수정 2023-12-14 19:37
【 앵커멘트 】
기계 결함으로 예정시간보다 늦게 일본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한밤중에 도착지였던 김포 공항이 아니라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대중교통이 끊긴 터라 항공사에서 김포공항 등 서울 도심으로 가는 전세버스를 제공했는데, 여기서도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버스를 타지 않고 인천공항에서 곧장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타면 택시비를 보상해 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2일 밤 8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출발 준비 중 비행관리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창이 떴습니다.

활주로에 멈춰선 채 1시간 넘게 조치를 한 뒤 밤 10시가 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지연 여객기 탑승객
- "이미 불안해질 대로 불안해진 상황이었고. 터뷸런스(기체 흔들림)가 엄청나니까 다들 상당히 긴장돼 있던 부분이…."

도착지까지 바뀌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여객기는 밤 10시 20분쯤 이곳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1시간 넘게 운항이 지연되면서 인천공항으로 가야 했습니다. 도심에 있는 김포공항은 밤 11시 이후엔 이착륙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새벽 1시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대한항공 측은 대중교통이 끊긴 승객들을 위해 김포공항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가는 전세버스를 제공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또 터졌습니다.

전세 버스를 타야만 이후 택시비를 정산해주고, 인천공항에서 곧장 택시를 타고 집에 간 승객들은 매뉴얼상 보상해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집을 두고 서울까지 나간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승객들은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지연 여객기 탑승객
- "지금 1시 반이 다 됐는데 김포공항까지 나가면 1시간 걸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2시가 넘고 그러고선 다시 일산으로 오라는 게 말이나 되는 거냐…."

대한항공은 일부 택시를 제공했고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융통성 없는 정책으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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