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9분마다 1명' 자살로 세상 등져…OECD 38개국 중 1위
입력 2023-12-14 16:28  | 수정 2023-12-14 16:39
생명의전화(양화대교) / 사진 = 연합뉴스
외부 위험요인 사망, 1위는 자살
오명 못 벗은 대한민국

한국의 높은 자살률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2021년 한 해에만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1만 3,352명에 달한 겁니다.

하루로 따지면 36.6명, 39분마다 1명씩 사망한 셈입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 국립중앙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소방청, 통계청 등 14개 기관과 협력해 '제 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오늘(14일) 발간했습니다.


'손상'이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의 문제를 말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약 296만 명이었습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 614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5%인 1만 3352명이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였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20.1명으로 2019년 기준 OECD 평균보다 2.3배 높았으며 OECD 38개국 중 1위입니다. OCED 평균은 인구 10만 명당 8.7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손상 사망 원인 1위는 10년째 자살이 차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1위에 해당하는 자살 문제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자해·자살 환자의 특성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자살 시도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 가량 많았으며, 중독을 통한 자살시도가 80.7%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해·자살로 응급실(23개 참여병원)을 내원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자해·자살 손상은 대부분 집이나 주거 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자정이 가장 많았고,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2012년(6502명)에 비해 2021년 3624명으로 감소했지만,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이 2012년 2104명 대비 2021년 2722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손상예방관리 전략 및 대책 수립에도 적극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www.kdca.go.kr)와 국가손상정보포털(www.kdca.go.kr/injury)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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