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폰 분실·비밀번호 유출? 이젠 걱정 마세요…'새 도난 보호 기능' 뭐길래
입력 2023-12-13 11:17  | 수정 2023-12-13 11:18
아이폰15/사진=연합뉴스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 비활성화할 때 생체인식 해야 해
민감한 작업은 1시간 지연, 페이스ID·터치ID 스캔을 추가 요구


이젠 아이폰을 분실하거나 비밀번호가 유출된 최악의 상황에서도 개인정보와 금융·결제 데이터를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베타테스터들에게 공개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7.3의 첫 번째 베타테스트 버전에 '도난당한 기기 보호' 기능을 추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습니다.

이 기능을 적용하면 저장된 암호에 접근할 때, 애플ID 설정을 바꿀 때, 결제정보를 확인할 때,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비활성화할 때 암호 입력 아닌 페이스ID나 터치ID 등 생체인식을 해야 합니다.

애플ID 암호 변경과 '도난당한 기기 보호' 기능 끄기, 새 암호 생성, 페이스ID·터치ID 비활성화 등 민감한 작업은 1시간 지연되고 페이스ID·터치ID 스캔을 추가로 요구합니다.


그러나 집이나 직장 등 알려진 장소에 있는 경우, 이 같은 지연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애플은 성명에서 "도둑이 암호 입력을 지켜보고 기기를 훔치는 드문 경우에 대비해 정교한 새 보호 단계를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iOS 17.3은 내년 초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될 계획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뉴욕, 시카고, 뉴올리언스, 미니애폴리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이폰을 훔치거나 불법적으로 확보한 절도범들이 아이폰 원 소유자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사용해 애플 계정의 비밀번호까지 바꾸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바꾼 비밀번호로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된 파일을 잠그거나 은행·카드사 앱을 통해 알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빼돌리는 등의 범죄 피해 사례가 폭증했습니다.

WSJ는 일부 소매치기범들은 아이폰 사용자가 숫자 4~6자리 비밀번호를 누르는 걸 지켜보며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아이폰을 훔쳐 가는 짓까지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아이폰을 노린 범죄는 아이폰 사용자가 보안이 취약한 숫자 4~6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만으로도 애플 계정 정보와 아이클라우드, 많은 앱 데이터에 접근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공개한 새 보호 기능이 이와 같은 범죄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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