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다 바꾸겠다며 출범했지만…42일 만에 '빈손 해산'
입력 2023-12-11 07:00  | 수정 2023-12-11 07:10
【 앵커멘트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늘(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마지막 혁신안을 보고하며 활동을 조기 종료합니다.
다 바꾸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혁위는 '빈손 해산'이라는 비판도 거센데요.
혁신위의 40여 일간의 활동을 배준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한 건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12일 만입니다.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특별 귀화 1호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수장으로 나섰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시작부터 통합과 희생을 강조하며 고강도의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10월 23일)
-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야 됩니다.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됩니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며 힘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10월 23일)
- "혁신위는 그 위원회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 독립적인 판단을…."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채택하며 당내 통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2호 혁신안으로 당 주류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 희생안을 권고하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당 최고위는 정식 안건이 아니라며 논의를 미뤘고, 이후 혁신위와 갈등을 빚으며 6호까지의 혁신안 모두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동력을 잃어버린 인요한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요구했지만, 김기현 대표가 즉각적으로 거부하며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를 기치로 내걸며 야심차게 출범했던 혁신위는 '빈손 해산'이라는 지적 속에 오늘 혁신안 최종보고를 끝으로 조기 해산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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