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만점 확신 없었다" 역대 만점자 어록은?
입력 2023-12-09 13:53  | 수정 2023-12-09 13:58
수능 만점자 유리아 씨 /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초 수능 만점자 오승은 씨 “HOT가 뭐죠?”


역대급 불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유리아 양이 만점이라는 확신을 못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전국 1등을 한 유 양은 내신으로는 학교에서 최상위권이 아니었고, 모의고사는 상위권이었지만 1등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재수 기간에 평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쉬는 생활을 유지하려고 했다는 유 양은 수능에 최대한 생활 패턴을 맞추려고 했고 잠이 많아서 주말을 비롯해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아빠와 영화를 많이 봤다”고 전했습니다.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소감과 어록은 매년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수능 만점을 받은 오승은 씨는 가장 유명한 어록을 남겼습니다. 한성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그는 지난 1999학년도 수능에서 최초로 400점 만점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 씨는 수능 후 인터뷰에서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며 "가수 HOT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HOT가 뭐죠?”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요즘으로 따지면 BTS를 모르는 10대인 셈입니다. 오 씨는 서울대 자연과학부 물리학과에 진학했고, 미 MIT로 유학길에 올라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하버드대 의대에서 시스템 생물학을 연구하고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다음 해 수능에는 대원외고의 박혜진 씨가 만점을 받았습니다. 약 87만 명이 응시한 수험생 중 유일한 만점자였습니다. 박 씨는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시험을 앞두고는 어려운 문제를 집중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학업 스트레스는 집에 있는 게임기 DDR(리듬게임기)을 하며 풀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해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9학년도 수능에서는 환일고의 박창희 씨가 수능 만점을 받았습니다. 박창희 씨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해 지난 2015년도에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고 전해졌습니다.

2012년도 수능에선 30명의 만점자가 나온 바 있습니다. 그중 김승덕 씨는 역대 만점자와는 달리 주말도 없고 잠도 못 자면서 공부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창희 씨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해 최우등으로 졸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3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이민홍 씨와 서준호 씨입니다. 이민홍 씨는 학원을 다니며 인터넷강의도 열심히 들었다며 "아는 것만 다 나와 운이 좋았다"고 말했고, 서준호 씨는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다, 수업 시간에 집중한다는 기본을 지켰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민홍 씨는 연세대학교 의예과로, 서준호 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습니다.

2014학년도 수능 만점자 하형철 씨는 "유니세프에서 아이들을 돕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라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진학해 5급 행정고시에도 합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도 수능 만점자 민준홍 씨는 "긴장에 최대한 본인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조언을 남겼으며, 다른 만점자인 강현규 씨는 '다른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하냐'라는 질문에 "다른 생각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2019년도 수능 만점자 김지명 씨는 어릴 적 백혈병을 앓다가 인터넷 자습만으로 수능 만점을 받아 이목을 끌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백혈병은 완치된 상태이며,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 송영준 씨는 "내 노력이 질 리가 없다"를 되새기며 공부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가 집은 가난하지만 노력은 누구한테 뒤처지지 않을 만큼 했다"고 밝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송영준 씨는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문이과 통합 수능을 치른 2022학년도에는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선우 씨가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메가스터디에 밝힌 조언 글에서 입시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목표 달성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탈출구가 필요하다”며 저는 공부와 전혀 상관없는 인문학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거나, 또는 음악을 듣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3명 나왔습니다. 그중 현역 수험생이었던 권수혁 군과 권하은 양은 "반복 또 반복", "중요한 것은 어려운 문제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라는 조언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권수혁 군과 권하은 양은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