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안함 침몰] 17일 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
입력 2010-04-12 20:00  | 수정 2010-04-12 20:53
【 앵커멘트 】
천안함이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17일 만에 함미가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록 이동 중에 잠깐 그것도 윗부분만 이었지만, 그래도 인양 작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령도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황재헌 기자?


【 기자 】
네, 백령도입니다.

【 질문 】
인양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함미를 이동했다고 하는데, 이동은 끝났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잠시 전인 오후 6시쯤 함미의 이동이 끝났습니다.

천안함의 함미는 17일 전 백령도 앞바다에서 수심 45미터 지점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역은 물살이 빠르고, 또 오늘 자정부터는 풍랑주의보까지 예고돼 있기 때문에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함미를 좀 더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게 함미 인양팀의 의견이었습니다.


당초 인양팀은 쇠줄 2개만으로도 충분히 인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군에 계속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군은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인양을 위해서 쇠줄 3개를 모두 걸고서 인양을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가 다가오고 풍랑주의보까지 내려 작업 진척이 없자 결국 함미의 이동은 허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함의 함미는 오후 4시쯤부터 당초 침몰해 있던 지역에서 윗부분이 물 밖으로 조금 나온 채 천천히 함수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동 중에 드러난 함미의 부분을 보면, 추적 레이더 밑 부분 철판은 어떤 충격을 받은 듯 안으로 구부러져 들어가 있습니다.

반면, 가장 뒤쪽에 76mm 주포와 바로 앞 40mm 부포는 원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 미사일 발사대 2대가 보이고 어뢰발사대 3개도 보입니다.

이렇게 약 2시간 정도 이동한 뒤 함미를 옮긴 2천200톤급 대형 크레인은 오후 6시쯤 백령도 연안 1.4km 지점에 멈춰 섰습니다.

이 지역은 당초 함미가 가라앉아 있던 지역보다 물살이 약하고 또 수심도 25미터로 얕습니다.

곧 함미는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인양팀은 이제 세 번째 인양용 쇠사슬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밤에라도 함미를 인양할 수도 있다는 말이 들리긴 했지만, 군 당국은 아직까지는 당장 인양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백령도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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