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사 각도 73%·비거리 10m 짧아"…'짝퉁' 골프채 밀수 적발
입력 2023-12-06 14:41  | 수정 2023-12-11 18:06
정품 골프채(왼쪽)와 위조품(오른쪽) (사진제공 : 인천세관)


고급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산 '짝퉁' 골프채를 대거 밀반입한 뒤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30대 밀수업자가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A(39)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2년간 중국산 짝퉁 골프채 764세트(정품 시가 총 17억 9천만 원)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정품으로 위장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짝퉁 골프채를 정품의 20∼25% 가격(세트당 50∼100만 원)에 구매한 뒤 인천항을 통해 200여 차례에 걸쳐 밀반입했습니다.

이후 국내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과 본인 회사 홈페이지에서 정품의 50∼65% 가격(세트당 130∼180만 원)으로 판매해 3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세관이 압수수색으로 적발한 짝퉁 골프채 (사진제공 : 인천세관)


이번에 적발된 짝퉁 골프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서 '골프붐'이 일었을 때 초보 골퍼들이 선호한 혼마·마루망·테일러메이드·다이와 등 유명브랜드의 특정 모델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골프채를 밀수할 때 미화 150달러 이하 자가사용 물품이라며 '목록통관' 방식을 악용해 정식 수입신고를 피했습니다.

그는 골프채를 등산용 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위장했고, 가족과 지인의 개인통관 고유부호를 이용해 세관의 검사를 피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세관은 중국에서 해외직구 방식으로 위조 상품이 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A씨의 밀수 범행을 적발했습니다.


전문기관인 스포츠산업기술센터에서 스윙 로봇으로 짝퉁 골프채를 시험한 결과, 볼이 발사되는 각도는 정품의 73%에 불과하고 비거리도 10m가량 짧아 성능 차이가 컸습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최근 인천항 해상특송화물을 통한 위조 상품 밀수입이 계속되고 있어 촘촘한 단속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저가로 판매되는 유명상표 제품은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이 보도된 이후, A씨 측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려왔습니다.

A씨의 변호인은 "A씨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정품만 취급하며 가품 수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전에 판매업자들을 심사하고, AI기술을 통하여 가품을 식별하며, 사후적으로 가품을 판매하는 판매업자들이 발견될 경우 지적재산권침해에 대한 처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을 공고하는 회사였고,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하여 구입한 상품이 가품일 경우 전액 환불을 보장한다는 공지를 확인한 후 이를 신뢰하여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골프채를 수입하여 국내에 판매하기로 결심하였다고 주장하며 해당 로펌에서는 A씨를 대리하여 2023년 10월 11일 인천계양경찰서에 4개의 중국 판매업체들과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사기 및 상표법위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이며 피해자 참고인조사도 마친 상태이고, 인천계양경찰서 담당 수사관은 2023년 11월 17일 A씨가 입은 피해에 관하여 국제공조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수사진행상황을 통지하였습니다"라고 전해왔습니다.

또한 "A씨는 위 상품을 구입하여 국내의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할 목적이었으므로 정품 여부를 재차 확실히 하기 위하여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메신저를 통해서 개별 판매업자들에게 각 상품의 정품인증서를 요청하여 모두 전달받은 후에야 물품거래를 진행할 정도로 신중히 정품 여부를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A씨로부터 골프용품을 구입한 최종소비자 일부가 상품이 가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여 A씨를 사기로 형사 고소하였고, A씨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판매업자들로부터 정품을 가품인 것처럼 기망당하여 골프용품을 구입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1심 법원으로부터 벌금형 판결을 받아 대전지방법원에서 항소심진행 중이며,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다른 한 건에 대해서는 기소유예처분취소 항고 진행 중입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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