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급생 코뼈 부러뜨린 여고생과 촬영한 고교생들…공동상해
입력 2023-12-05 15:07  | 수정 2023-12-05 15:08
학교/ 사진=연합뉴스
일행 2명 가담한 사실 확인돼
피해자 측 "경찰, 영상 삭제하려 했다"

동급생을 건물 옥상에서 불러내 코뼈를 부러뜨린 10대 여고생이 당시 모습 모습을 촬영한 일행과 함께 공동상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공동상해 혐의로 고교생 A양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A양은 지난달 17일 오후 9시 반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옥상에서 동급생 B양을 주먹으로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습니다. 고교생 C양과 D군 등 2명은 폭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이 폭행으로 B양은 코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초 A양이 혼자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상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C양 등이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장에는 A양의 다른 일행 3명과 B양의 일행 1명도 있었지만 범행 가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폭행당한 딸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증거로 영상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관은 삭제하라고 했다"며 "경찰이 먼저 증거를 지우라고 했다는 건 명백한 부실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일치된 진술을 확보하고 폭행 사실에 논란의 여지가 없어서 영상 유포 등 2차 피해를 막으려고 삭제를 권유했다"며 "피해자 측 일행이 보관하고 있던 영상을 확보해 문제없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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