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 방산기술 훔치고 자금도 탈취
입력 2023-12-04 19:01  | 수정 2023-12-04 19:23
【 앵커멘트 】
북한이 9.19 남북군사 합의 파기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며 연일 말폭탄으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를 해킹해 레이더 등 주요 기술을 빼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빼간 기술만 1.2TB, 영화 230편 이상 분량인데 정작 관련 업체는 대부분 피해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해킹조직 '안다리엘'이 국내 방산업체의 중요 기술자료를 빼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안다리엘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익명으로 임대한 국내 서버를 통해 83차례에 걸쳐 방산업체를 해킹했습니다.

이들이 빼간 건, 레이저 대공 무기 관련 등 1.2TB 분량의 중요 기술 정보로, 풀 HD급 영화 230편에 해당합니다.

경찰은 안다리엘의 근거지가 북한 최고층 건물인 류경 호텔이 있는 평양 류경동으로 추정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경찰이 피해 사실을 통보했을 때까지도 해킹당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해킹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워낙 이제 수준이 빠른 속도로 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북한의 해킹 조직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안다리엘은 또 일부 업체 서버에 바이러스의 일종인 랜섬 웨어를 감염 시킨 뒤, 시스템 복구 대가로 비트코인 4억 7천여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트코인 중 일부는 한 외국인 여성의 계좌를 거쳐 중국 은행으로 보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자금 세탁을 통해 북한으로 범죄 수익금이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이 외국인 여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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