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새끼 점박이물범 사체 발견"…한반도서 번식했을 가능성은?
입력 2023-12-04 10:46  | 수정 2023-12-04 10:59
백령도 해안에서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사진=연합뉴스
생후 1개월 미만으로 추정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 있다"


인천 백령도에서 멸종위기 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끼 점박이물범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백령도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은 지난해 2월 16일 이후 두 번째로, 이에 따라 서해 연안에서의 개체 번식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오늘(4일)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낮 12시 56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죽어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이 점박이물범은 길이 70㎝, 둘레 15㎝로 배내털이 덮여 있어 생후 1개월 미만으로 추정됐습니다.


또한 인천녹색연합은 이 점박이물범이 통상적인 번식 시기보다 이른 11월 중하순쯤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물범의 사체는 고래연구소에서 부검할 예정입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인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등 우리나라 서해안에 서식하지만, 11월 말부터는 중국 랴오둥(遼東)만으로 북상해 번식과 출산을 합니다.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단장은 "죽은 점박이물범의 부패가 심하지 않았고 아직 헤엄도 치지 못하는 어린 상태였다"며 "이를 고려하면 중국에서 태어난 뒤 백령도로 떠내려왔다기보다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은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을 포함, 기후변화의 영향 등 중국 발해만의 점박이물범 번식 및 서식환경 변화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의 우리나라 서해 연안 번식 가능성에 대한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며 "중국이나 북한과 협력해 점박이물범 개체군을 보호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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