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운하 "십자가 메고"…국힘 "범죄자가 성인 코스프레"
입력 2023-12-03 15:40  | 수정 2023-12-03 15:50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의원직 상실형' 황운하 "면류관 쓰고 십자가 메고"
정광재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처지를 예수에 비유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건 어제(2일) 오전.

황 의원은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 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며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적었습니다.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도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29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하명 수사'에 나선 혐의로 1심에서 3년 징역형을 선고 받자 자신의 처지를 예수에 비유한 겁니다.


여당에선 곧바로 '신성 모독'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오늘(3일) 논평을 내고 "황 의원이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며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을 코스프레하다니, 그 자체가 ‘신성 모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 부끄럽지 않느냐"며 "살아서 돌아오고 말고는 황 의원 본인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고도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자신의 정권에서 자행된 선거공작 임에도 침묵하다 돌연 SNS에 책 홍보성 글을 남기고 '우리 사회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했다"며 "글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원수를 갚는다는 복수(復讐)가 아닌 '오래 살며 복을 누림'이라는 뜻의 복수를 쓴 것인데 당시 "말장난 말고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사죄하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정 대변인은 "현재 민주당 내에는 선거 개입부터 돈봉투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불법 토지거래와 각종 개인 비리로 기소나 수사 중인 의원만 40명 안팎"이라며 "사법리스크만 40여 명의 민주당, 부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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