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악의 유혈 사태…피로 물든 방콕
입력 2010-04-12 06:58  | 수정 2010-04-12 09:59
【 앵커멘트 】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끝내 유혈 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시위대와 보안 당국의 충돌로 적어도 21명이 숨지고 870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콕 전쟁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충돌을 전쟁에 비유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 20여 명, 부상자도 900명에 육박합니다.

사망자 중에는 취재를 하던 일본계 외신 기자도 포함됐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부는 일단 군경을 철수시키고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살인자 정부와는 협상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노이 템피암 / 반정부 시위대
- "이런 정부는 없어져야 마땅합니다.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정부가 계속 권력을 가진다면 애꿎은 사람들만 이렇게 죽어나갈 겁니다."

시위대는 특히 정부가 실탄을 사용했다며 격앙된 상태입니다.

태국 당국은 실탄 사용을 부인하며 시위대와 함께 진상조사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파니탄 와타나야곤 / 정부 대변인
-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시위대에 실탄을 쏜 사실이 없습니다. 군경의 실탄을 맞고 다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시위대가 소총을 쐈다며 정부청사엔 수류탄까지 날아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신년 축제인 송끌란 연휴를 앞두고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대화가 아닌 힘으로 밀어붙이려다 결국 정권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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