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선거에서 60여 년 만에 '반대표' 등장…선거권 보장?
입력 2023-11-28 19:00  | 수정 2023-11-29 07:21
【 앵커멘트 】
북한 선거는 당이 정한 후보에 대해 찬반을 묻는 방식이다 보니 투표 결과는 늘 찬성률 100%였고, 국제 사회 비판을 받아왔죠.
그런데 최근 선거에 경선을 도입한다고 밝히고 오늘(28일)은 반대표가 나온 사실도 보도했습니다.
찬성률 100%가 깨진 건 67년 만입니다.
어떤 의도일지 유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찬성과 반대가 적힌 서로 다른 투표함이 놓여 있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초록색 찬성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습니다.

지난 26일 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장면인데, 조선중앙TV는 선거 결과를 공개하며 이례적으로 반대 투표율을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에 대해 찬성 투표한 선거자는 99.91%, 반대 투표한 선거자는 0.09%이며…."

100% 찬성표만 나오던 북한 선거에서 반대표가 나온 건 지난 1956년 이후 67년 만입니다.


지난 8월 선거법을 개정한 북한이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찬반 투표함이 분리된 것부터 실질적 선거권 보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구분해 놓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거죠. 북한이 반대를 허용하고 그러나 당의 선택을 인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한다 이런 얘기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연출…."

이렇다 할 경제적 성과가 없는 북한이 눈속임용 변화로 민심을 달래고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내년 3월 국회의원 선거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도 민주적 선거를 치르는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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