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출마설에 '관련 테마주' 급등…"이건 폭탄 돌리기"
입력 2023-11-21 10:13  | 수정 2023-11-21 11:07
사진=연합뉴스
디티앤씨·디티앤씨알오·핑거 등 주가 급등
"정치 테마의 대부분, 사업과 연관성 없고 학연·인맥 등이 우선"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테마로 삼아 주가가 오른 종목들 대부분이 학연 등 불분명한 연결고리를 재료로 삼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1일) 한국거래소는 어제(20일) 코스닥 시장에서 디티앤씨가 전 거래일 대비 1150원(29.87%) 오른 5000원에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자회사인 디티앤씨알오 역시 14.55%가량 오른 6690원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사흘간 주가 상승률은 82.29%였습니다.

디티앤씨와 디티앤씨알오는 대표적인 한동훈 장관 테마주로, 디티앤씨알오의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동훈 장관과 같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동문인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핀테크기업 핑거의 주가도 같은 기간 46.04% 상승했습니다.

핑거 역시 사외이사직에 한 장관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습니다.

제일테크노스의 경우 1470원(17.90%) 오른 96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제일테크노스는 과거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던 박정식 사외이사가 과거 한 장관과 반부패 수사단에서 같이 근무한 이력이 전해지면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됐습니다.

대표이사가 한 장관의 고교 후배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된 사례도 있습니다.

태평양물산은 대표이사가 한 장관의 현대고 1년 후배로 알려지며 지난 16일부터 어제까지 39.98% 급등했습니다.

이밖에 부방(27.88%), 나우IB(19.87%), 체시스(16.88%) 등이 한 장관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마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지만, 정치 테마의 대부분은 실제 회사의 사업과 관련한 연관성이 없고 학연이나 인맥 등 불분명한 연결고리를 통해 묶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막연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실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에 투자하는 게 아닌 폭탄 돌리기의 일종"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정치 테마주의 경우 후보의 인기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다 선거 후에는 급락했다"며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같았기 때문에 테마주에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 장관은 어제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인구포럼에 참석해 '주말 사이에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라는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해선 충분히 답을 드린 것 같다. 오늘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한 장관은 답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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